태산
방주께서 체포되시고 구심점이 없어진 지금, 하오방은 큰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방주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왕초들이 여기저기서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발가락이라는 왕초로, 한때는 방주의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요. 하지만 성품이 너무 흉악해 하오방 내에서도 적이 많아 방주가 되지 못했습니다. 그 화를 참지 못해 사고를 치고, 심지어 뇌옥에까지 투옥되기도 했지요. 그런데 얼마 전에 탈옥을 해서 세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오방에서 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던 왕초들도 그자의 힘에 굴복해 버렸습니다. 이대로 놈이 세력을 키워 하오방주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면... 정말 끔찍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대협의 무공이 강하다는 것은 알겠지만, 발가락은 절대 만만히 볼 자가 아닙니다. 호기를 부리시는 것이라면 포기하시는 것이... 무공에 있어서만큼은 하오방주에게도 뒤지지 않는 자입니다. 정말로 발가락을 처치하실 생각이라면, 동료들과 함께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발가락을 처치하신다면 그의 허리띠를 가져다 주십시오. 방주를 따르던 사람들을 설득해서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그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