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연
아까 여기로 걸어 오실 때, 후광이 비치는 것을 저는 보았답니다. 하하하하~ 명성 그대로십니다. 아이구~ 수작이라니요. 당치 않으십니다. 대협도 좋고 저도 좋은 일이 있어 이렇게 알려드리려던 참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하오방의 영향력이 강한 지역이라, 시장의 이권에 개입하는 일이 많죠. 그걸 감시하는 것도 저희 도성 수비대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크지 않도록 덮어두는 일이 많았습니다. 일부는 뇌물을 받기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 실세가 되신 황 장군님께선 고매한 성품 때문에 이를 문제 삼을 거 같단 말이죠.
밑의 사람되는 입장에서 황 장군님이 아시기 전에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하시장의 골칫거리인 하오방 왕손이패들을 쓸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 모두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 대협도 황 장군님께 더욱 신임을 얻으실 거구요. 일이 끝나시면 이 서신을 저의 상관인 방문위 부장님께 전해주시면 후사가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