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군 하위 책사 변사도
이 근방엔 오랫동안 세금을 내지 않고 버티기로 유명한 놈이 있다네. 질긴 녀석. 몇 번을 협박도 해보고 윽박질러도 보았는데 소용이 없어.
그런 놈은 구슬린다고 해 봤자 세금을 낼 것 같지도 않고...그래서 그냥 강류시로 강제 노역이나 보내 버리려고 하네. 그렇잖아도 최근 들어 태사님께서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시니, 이런 놈들은 거기로 다 보내버려야지. 이런 일에까지 내가 손을 쓸 건 없을 것 같고... 그러니 자네가 가서 좀 처리하게나.
그 놈은 저 남쪽 나루터 근처에서 살고 있는 왕대간이란 놈이네. 혹시 그 놈이 덤빌지 모르니 조심해서 제압시켜 놓게나. 왜,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지 않나. 아무튼 수고 좀 해 주게나. 그러면 뒤따라서 내가 보낸 세금 담당병 엄용석이란 자가 그 놈을 데려 갈 걸세.